비오는 일요일 마실



Lunch at Hyatt
연어샐러드, 와사비를 잔뜩 갈아넣어 코가 얼얼 눈물 찔끔찔끔 났다.
Pool 오픈했더라, 비오는데도 사람들 꽤 있었다.
HW 왈, '사람들 수영안해, 돈내고 몸자랑 하는데짆나~' ㅡ.ㅡ;;;
Shilla Hotel 야외풀 이용권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가서 '민폐접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마음은 굴뚝 같으나, 접영의 side effect(비키니 벗겨짐 현상)를 처리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


Philharmonia Orchestra of Yale at SAC
HW 사촌 누나가 단원이라 초대권을 얻어 보았다.
얼마전에 약혼한 HW의 형수와 형도 오셨는데 형은 185 형수는 175의 훤칠한 선남선녀 커플이었다.
옛날 생각났지만, 키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넘겼다.


Dinner at CS
KY가 영화 보자고해서 갔으나, 이날 너무 졸린 나머지, 그냥 저녁만 먹었다.


올해들어 최초로 스커트 입은날, 그것도 하이웨이스트!
앞으로 가능하면 자주 스커트를 입어주기로 했다.
옷장에서 스커트에 대한 접근성&가용성를 높히기 위해 앞으로 몇달간은 팬츠구입금지령이다.


by Lain | 2008/07/20 23:11 | Slowalk | 트랙백 | 덧글(0)
어떤 사람




힘든 일에 지쳐있을 때, 그 모든 상황을 유모로 만들어,

날 웃게 만들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구나, 별일 아니구나, 하고

내 마음 가볍게 만들어 주는 사람.



너 안이뻐, 라고 말해도 날 이뻐한다는게

온 몸과 눈빛에서 보여, 내 마음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



내 마음 주지 못하겠다고 말해도, 괜찮다 하고,

그래도 자기는 마음을 다 주겠다는 사람.



내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이 비어있어도 섭섭해하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은 내 번호인 사람.



내가 만약 떠나가려 하면, 붙잡을거라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사람.

하지만 내가 떠나도 그 사람은 잘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내가 혹시라도 그 사람을 떠나려 할 때,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지 않게 해줄 것 같은 사람.



내 표정의 작은 변화 하나까지도 알아차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꼼꼼히 묻고 이해하려는 사람.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실한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을 알고,

ㅈㅇ은 구체적인걸 좋아하잖아, 라며

항상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말해주는 사람.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세계에 초대하지 않아 옆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데,

자신의 모든 사람, 모든 세계에 날 들여놓는 사람.

그래서 나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사람.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는,

그래서 기다리는 것이 싫다는 나의 말에,

기다리는 것은 자기가 하겠다며

나보다 먼저 연락하고 나보다 먼저 와있는 사람.



겉으로는 순해보여도 안으로는 개성이 분명한, 요철 난 금속조각 같은 나와 달리,

마치 찰흙과 같아서 어떤 요철이 있어도 빈틈없이 들어 맞는 사람.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보다

나에 대한 그 사람의 마음이 더 커서,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보다

그 사람이 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고,

내가 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

그 사람이 나를 더 배려하고,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해주기보다

그 사람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해주는 사람.












이런 사람이 있더라.

만신창이가 된 마음에, 나는

말끝마다 그에게, 언젠가는 떠날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정말로 떠날 이유를 찾으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마치 찰흙처럼

내게 달라붙어, 어느 부분에서도 부딪힘이 없게 만든다.

설레임은 없어도 편안함으로 나를 품어주어,

그의 마음 속에 내가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그 안에 있는게 너무 따뜻하고 안락해서

그냥 이대로 여기 있을까 라는 생각 마저 든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었으면, 아마 나의 결정은 쉬웠을 텐데,

시간의 힘은 참 커서, 사소하게 취급할 수가 없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런 저런 생각은 시간을 만나고, 다시 띠를 돈다.





by Lain | 2008/07/19 15:58 | Slowalk | 트랙백 | 덧글(2)
Whose perspective would you like to see the series from?



드라마에서 어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전개되는 상황이 내가 감정이입한 주인공에게 반드시 좋으란 법은 없기에

인물A에 감정이입을 한 경우, 극이 진행됨에 따라 통쾌하겠지만

인물B에 감정이입을 한 경우엔 마음 조리고 두려울 수도 있다.

일단 한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면 그 이후로 다른 인물에게 옮겨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에 내가 감정이입할 인물의 선택은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선택은 의지대로 되지 않지만.




커피프린스에서 채정안에게 감정이입을 했던 사람은

이선균이 윤은혜에게 흔들리는 모습에 마음 아프고

공유와 채정안의 허물없는 관계에 편안해 했겠지만,

윤은혜에게 감정이입을 했던 사람은

윤은혜에 대한 이선균의 흔들림에 마음 설레이고,

채정안에 대한 공유의 허물없는 행동에 속상했을거다.




태양의 여자 1회부터 난 김지수에게 감정이입을 해버렸다.

얼마 전 친구과 이 드라마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이 친구가 윤사월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윤사월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이 친구는 드라마 볼 재미가 난단다.

하지만 초장부터 김지수에게 감정이입을 한 나에겐

점점 궁지에 처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고

그 가운데 사랑 받으려 하고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하는

김지수의 모습에 마음이 조마조마한다.

그녀의 나쁜 행동조차 미워할 수 없 수 없고

연민이 느껴져서 마음 아프다.

주변 사람들이 보듬아 주었으면 그녀가 그렇게 독해졌을까 싶고.




애초에 내가 왜 그랬을까?

김지수가 몇안되는 좋아하는 여자 배우여서?

그런데 말이지, 보면 볼수록 윤사월이 맘에 들어가는

나를 발견해 ㅡ.ㅡ;;;; 이를 어쩜 좋아

천성적으로 착하고 낙천적이고, 위급한 상황에서 더 힘이 나는 점은

나와 너무 같은 부분이고,

누구와 있어도 잘 어울리고, 어른들과도 여려움 느끼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점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배우고 싶고 가지고 싶은 부분이다.




그래서 결론은 말이지.

김지수(신도영)이든 이하나(윤사월)이든

둘 다 미워할 수 없고 공감가는 두 인물을 묘사한 김인영 작가 정말 대단해!

비록 작품으로부터 추론하는 작가가 직접 만나면 깨는 경우가 많지만,

김인영 작가의 인물에 대한 통찰만으로도,

이 분은 꼭 언니 삼고 싶은 느낌을 받는 달까.

언젠가 만나보았음 좋겠다.

언니 최고에요.




by Lain | 2008/07/19 13:30 | Slowal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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